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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경호
subject       한해정리
2003년이 됐다.
어떻게 생각하면 걍 숫자 하나 는거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증가한 숫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더라.
아마도 뭔갈 새로이 시작하고 싶어서겠지.
아픈 과거들은 잊어버리고 싶고.
기뻤던 일들은 고이 추억으로 간직해두고 싶겠고, 등등
씨바 서론이 기네 -_-;
어쨌든 나도 딴 사람들 하는데로 2002년정리 해볼까 한다.

2002년 먼일이 있었을까?

1월달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없다. 걍 시간만 보냈을 것이다. 특별히 기뻤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없었다. 그저 수능 끝나고 긴긴 휴식기간이었다.

2월달 아무래도 새터가 기억에 남겠지. 요즘 느끼는 건데,
사람 관계는 처음이 젤 중요한거 같다.
처음 어떻게 서로를 생각했느냐에따라 앞으로의 둘 관계가 좌우 되는거 같다. 물론 아닐때도 있지만, 여태껏 나의 경험에 의하면 처음 관계가 대개 죽 이어져 가더라.

3월달 나름대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든게 다 잘될줄 알았다. 내가 생각하는 데로만 될줄 알았다. 고등학교때 까지 워낙 내성적이어서 친구 만들기 힘들었었는데, 대학와서 성격을 조금 바꾸면, 쉽게 사람을 사귈수 있을거 같았다.
적어도 학기초엔 착각하고 있었다. 난 사람을 잘 사귀고 있구나.
라고...

4월달 공부란걸 해봤다. 4월이 되니까 중간고사도 있고, 숙제며 레폿도 가득 있었다. 숙제 한다고 도서관도 갔었고, 레폿으로 밤을 새우다 시피한날도 많았다. 지금생각하면 참 기특했다. 고등학교 생활의 연속이었으니 그랬나 보다. 숙제는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그런 시절이었다.

5월달 중간고사도 끝나고, 햇살도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뭔가 내 안에서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는것 같다.
어떤 여자애때문에 가슴앓이 시작한것부터, 괜히 성경 공부. 하란 어떤 사람 따라갔다가, 며칠 가다 만거, 4반이란 집단에서 느껴지는 고독감. 친구들은 잘 몰랐지만 속에서는 너무나도 아픈 시절이었다.

6월달 축구가 기억난다. 아마 앞으로 축구로 인해서 즐거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티비에서 월드컵 영상 보여주면 소름이 끼치곤 한다. 분명 나랑 직접적으로 상관 없는일인데... 기쁘곤 한다. 나에게도 한국. 이란 나라에 소속감이 있을지도 모른다.

7월달 방학이었다. 대학의 방학은 참으로 길었다. 고딩 동아리 애들이랑 놀러갔던게 기억난다. 고딩친구들 앞에선 그렇게 떠들수 있는 나. 그런데 왜 4반 애들 앞에선 그러기 싫은지..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8월달 암울의 세계를 체험해 봤다. 이유는? 걍 시간이 남아돌아서다. 생각이 남아돌아서다. 다른 특별한 어떤 일도 하기 싫어서였다. 등등.. 말도 안되.. 그냥 모르겠다. 이유는.......
처음엔 애들이 이런 날 신기하다며, 혹은 그러지마라며 관심을 가지는것 같았으나 자꾸 그럴수록 짜증내는 애들만 늘어났다. 사람들은 이런걸 싫어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그러지 말자. 라고 다짐했다. 적어도 내부에선 암울 따위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9월달 다시 2학기가 됐다. 그러나 그다지 크게 바뀐건 없었다.
1학기의 연속이었다. 그냥 1학기때 처럼 가끔씩 애들 모임 있으면 나가 놀고, 과제, 레폿 하고 그런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추석땐 내려가지 않았다. 지금생각하면 후회된다. 그저 귀찮아서 그랬던 내가 참 이해 안간다.....

10월달 10월.. 초반은 괜찮았던거 같다. 중간고사 기간을 맞이해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웬지 모든일이 잘 풀릴것 같았다. 너무 잘풀릴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그런 일들이 닥쳐오니까 하나씩 꼬여갔다. 내가 생각했던 최악의 경우. 보다 더더욱 꼬여가기 시작했다. 정말 미칠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심지어는 살아가는거도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만 했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사실 그런 일들은 있을법한 일들이다. 고작해야 시험 좀 못친거, 외할머니 돌아가신거. 신검 받고 이렇게 자라버린 나를 생각하는것. 이런것들은 누구한테나 일어나고 일어날수 있는거였는데.... 왜 그당시엔 그렇게 힘들었을까?
내가 원했던게 뭐였을까? 이상? 그랬을까?

11월달 10월의 여파로 11월엔 폐인이 되고 말았다.
학교 안가는 날도 있었다. 11월달엔 아마 전체 수업 1/4도 안갔을꺼다. 애들은 그냥 쟤.. 왜저러냐? 갸우뚱. 정도.
사실 내가 그렇게 된거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니 뭐라 할말이 없었다. 그래서 난 그냥 .. 한번 이래보고 싶었어. . . 혹은 그냥 말없이 넘어가길 바랬고.. 그랬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갑자기 집 생각이 났다. 집에선 이러는 날 알고 있을까? 문득 그래서 집에 내려가보았다.
하지만 집에서도 답을 찾을순 없었다.

12월달
아주 완전한건 아니지만 왜 내가 그랬는지 조금은 알것 같았다. 아마도 그건 내가 성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 모양이었다. 사실 내가 스스로 깨달은건 아니고, 메일 친구가 있는데 걔가 그렇게 말해 줬다. 뭐 걔말이 확실히 맞는지 장담은 못하지만, 걔말에 따르면 모든게 맞아 떨어져갔다. 누군지는 몰라도 참 고마운 애였다. 하지만 그때 그렇게 말해주고 난 다음엔 더이상 그아이한테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스스로가 좀 부끄러웠고, 또 웬지 혼자 앞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자꾸 상담 따위 원하게 되고, 그러면 제대로 완성할수 없을것 같았다.
대선 전날 승훈과 같이 술마시다가 필름 끊겼었다.
자의식이 날 제어 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 많은 걸
바로 잡아 놓은거 같다. 또 그 상황에서 어떤 생각들을 해두고 결정해 놓은거 같다.
필름 끊겼던 그 날 이후 3일동안 집안에만 있었다.
폰도 잃어버린 상태고, 인터넷도 잘 안되서 외부와
거의 단절 되다 시피했다.
방안에선 게임하거나 씨디피만 돌렸었다. 생각이 더 정리되는것 같았다.
그리고 며칠뒤 크리스마스에 내려왔다.
굳이 바로 내려올 생각은 없었는데,
고모집 갔다와서 룸메 떠나고 난 뒤 텅 빈 방을 보니,
문득 너무나도 격한 고독감을 견딜수 없을거 같았다.



후기...
참 기네. 근데 그 어떻게 보면 그 긴긴 한해였는데, 이거밖에 적을게 없나..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쩝~... 2003년엔 또 무슨일이 생길지.. 무슨일을 만들지....
~~~!!

* hotboat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23 23:45)
* hotboat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10 04:36)

[2003/03/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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