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해 그냥 멍하다고....
아무 생각도 없다...
멍~~~~하다..........................
이건 마치 마약 끊은 사람이 보이는 몸떨림과 동일하다.
무슨 중독에 걸린거 같다 컴퓨터를 포함한(주로하는)나의
단순쾌락의 욕구를 퉁족시켜주는, 다른말로 하면 복잡하고
반드시 생각해야 하지만 지금은 당장 싫은. 모 그런 것들을 잠
시나마 생각안하게 해주는 것들을 찾아서 난 자꾸 자꾸 무슨 마
약못하는 중독자처럼 마구마구
컴퓨터앞에 앉아서 xxx들과 음담패설을 나누고 xxx를
보고 역시나 중독된 나의 사랑하는 음악들을 듣고 엠에센에서
만난 사람들과 게임을 하고 게시판에 새글올라왔나 확인하고...
컴터못할 일이 있으면 그 정신적 멍함에 주체를 못하고 난 다시
테레비를 켠다. 테레비를 보며 멍함을 가시고 깔깔 웃으며
xxxxx 지랄하는 x들을 보며 흥분하고 연예소식보며
부러워하고.....등등.....
진지하게나마 혼자서 자숙하는 시간이 아예 없어졌다
(고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으나 변명인거 같다)
내 자숙의 시간의 절정기, 사색의 깊이의 절정기는 정말
웃기게도 초등학교4학년때이다. 그 당시 나는 나 자신과 대화를
했었다. 마음속으로 나는 말을 하며 나 자신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었다.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계~~~속 대화를 나누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지금 생각하면 초등학교 4학년때 한차례 환상이 깨지고 충격을
받은거 같다. 어린마음에...건방지게도 압구정 사촌집같이
나도 세련되고 멋있게 015B(이거 맞나?) 노래를 따라부르며
살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당시 나는 유행하는 자지밑까지 오는
티셔츠를 입고 다닐라고도 했다. 그 나이에 겉멋이 들라고
조시를 보인거겠지...그런데 어느 순간이었다..난 방바닥에
누워 노래연습을 하고 있었다. 근데 주무시던 아버지의 한마디
어쩌면 일차적으로 내 성격을 바꾸고 결과적으로는 내 인생길을
틀어버린 그 아버지의 한마디 ''너 아파트가서(사촌네) 노래불
를라고 이러는 거냐?'' 그때 영상이 그대로 아직까지도 내
대가리에 남아있다. 그 10초간의 영상이 수시로 재생되는 것이
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멋부리는걸 포기했다. 유행을 따라
가는걸 포기했다. 그대로 고개숙였다. 내게 그말은 어떤 의미
로 당시 다가왔을까. 겉멋부리지 말라는 의미였을까
아님 장사하는 우리집 상황을 파악하고 압구정 아파트의
환상에서 깨라는 열등감으로 다가온 것일까.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또하나의 당시 현상(4학년 당시
내 성적은 반에서 중간정도로 내려갔었다.)과 맞물리면서
내 겉의 허영 두개를 벗어던지며 근원적 보다 근본적인 자기
와의 대화에 들어가며 사색을 했던것 같다.
어쩌면 그때가 내 인생의 황금기였을 것이다. 내 본연적 인생의
황금기...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습관이
어느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사라졌다는 것이다.
5학년떄부터 성적이 올라 6학년때는 새벽 두시까지 공부를 하
며 서울에 있는 사립초등학교에서 무려 반에서 5등(-_-;)이나
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그 이후로 중학교 고등학교
계속 전교권에서 놀며 난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점차 벗어져
갓다. 심지어 충격(?) 이었을 법도 한 고3떄 실패한 그 사건
이후로도 재수하면서 난 한번도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다. 대학? x같은 대학은 더이상 말할것도 없지.
아 자야겠다 새벽 6시가 다가오는군 2부에서 계속~~
* hotboat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23 23:45)
* hotboat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10 04:37) |
[2003/03/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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