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맞는거 같다.
해가 바뀌면서 느는건 나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실만 자꾸 피부로 와닫는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벗어나고 싶은, 내가 극복하고 싶은, 그런 상황이
결국 내가 벗어날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어떤
너무나도 가혹한 통찰이 자꾸 나에게로 거부할수 없는
밀물처럼 다가온다. 그리고는 내 앞의 콘크리트 벽은
특수 합금의 철벽으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그 벽은
계속하야 나에게 cheer up! 을 외친다. 하지만 난 자꾸
vulnerable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누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니, 내 눈만 쳐다봐도 난 깨지게 되고, 다시 몇시간 동안 그 깨친, 그 허물어진 성냥 구조물을 재건하기 위해 열나게 새 성냥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는 또다시 자책하고, 자책하고....
두려운 것은 이것이 내면화되면 어쩌나 하는 점이다.
영화 쇼생크탈출을 봤는가. 감옥도 몇십년 있으면
내면화가 되어 안락하게 느껴지는데. 이 고통과 부정적 상황도 점차 내게는 내면화가 되는거 같다는 느낌
이 올해 들어서 자꾸 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말 두렵다 정말 두려워.......
결국 술은 답이 되지를 못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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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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