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언제부터인가....
과거를 향수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내모습을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확실히 지금은 과거를 그리워하지는 않는 듯 하다.
고딩 때 언젠가 '유예기간'이라는 말을 배운 듯 하다.
우리나라같이 옹야옹야 애들을 키우는 나라에선 애들이 성인으로서 역할이나 정체감을 가지는
나이가 그만큼 유예된다는 유예기간의 연장이라는 현상.
이거 혹자는 나이 마흔이 다되서도 부모 용돈 타 쓴다는 결코 웃고넘길 수만은 없는 사례를 낳기도 하는데 암튼.
386, 내가 그리도 경호랑 같이 씹어댔던 그놈에 386세대야 말로 '대학 이름이 인생 한방을 결정한다'라는
아직도 인구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많은 중하층 자녀들이 꿈꾸는 공식의 마지막 수혜자가 아닌가 한다.
(이 외에 386이 뭐같다는 수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이건 나중에)
입아픈 얘기지만 베이비붐 세대라는 성격은 그들을 그야말로 그 공식의 '마지막' 수혜자로 만들었으며
현재 피를 보고있는 88 전 세대, 노력 반 자포자기 반 88세대, 아무 생각없는 88이후 세대를 만들지 않았는가..
(여기서 88세대란 88년 출생자가 아니다-_-)
그래서 결론은 현재 공식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부 이후 인생이야말로 당사자에게 책임을 부여할 수 있는 시작점이며 자기 '팔자'의 시작이다'
라는 전제조건을 깔고 있다는 것인데..
의도는 사실 별 중요치 않다고 본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든, 압박이든, 의도가 불순하든, 아니든.
어짜피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다. 자기가 그만큼 10년 전 사회책에서 배운 유예기간 연장기간 보다도
4,5년이나 더 연장된 기간동안 (억지로 했든, 아니든) 노력하고 보고 듣고 해서 선택을 한 것이므로.
(물론 4년제 대학을 간 사람들에 국한된 매우 제한된 관점이기는 하다만)
어제 언급하지 않은 부분도 물론 있었는데, 즉 애당초 과학을 알고 들어온 놈들 중에도 수많은
비율이 다른 길로 빠지고 있으며 애당초 글러먹은 놈들 중에도 적지 않은 비율이 그대로 과학을 하고 있다는 것.
글쎄. 난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각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자 정도??
왜냐면, 생각해보라. 유예기간이 연장되서 원래 24살 대학정년(군대까지 합하면 26)까지 '사회적 문제'로
삼았던 것이 10년 전이다. 지금 적어도(뭐 흔히 청년실업 몇백만이네 어쩌네 하는 것들만 봐도)최소 4,5년은
더 연장이 되었단 말이다. 그런 족히 29,30살이다. 그럼 그 판단은 개인이 4,5년동안 정말 미친듯이 와우짓거리만
한 놈이 아니라면 그 개인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다. 물론 그 책임까지도.
그래서 팔자라는 거다. 그래서 뭐같은 386보다는 딱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386보다야
좀 더 많이 남한테 듣고 배우고 어쨋든 한가지라도 더 경험이 쌓인 상태에서 팔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소명, 흥마, 관심, 오묘한 마인드?? 류의 것들.. 내가 볼 때 그 스스로 결정한 운명 안에서
파시티브건 네가티브건 결정되는 게 아니겠는가.
일이야 뭐든 열심히 하다보면 보람이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적어도 난.
뭐 애당초 난 자궁경부에서 대가리 빠져나올 때부터 어떤 소명을 받았다는 인간들이야 할말없지만.
the end
p.s 특정 직업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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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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