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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hotboat
subject		업무의 개념

병원실습을 앞두고 변-_-

내가 업무라는 말을 실용적으로 듣기 시작한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군대시절이었다. 600명 정도 부대를 운용하는 참모부 건물에

이등병 때 그야말로 첫 '실습'을 나가는데 과는 군수과-_-

사수는 옆에서 일하고 있고 난 그저 병풍처럼 사수 옆에 가만히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었다. 내무반서 작업병을 뽑으면 어김없이

군수과 대표로 내가 나갔는데 당시 가장 많이 듣던 말이 바로

"야 얘 업무 아직 못보냐" 이말이었다. 그럼 사수가

"예 아직 업무 못봐요" 그럼 어김없이 난 막노동을 하러 나갔다.

당시 업무를 본다는 개념이 왜그렇게 멋있고 당당하게 느껴졌는지.

군대 2년동안 자신만의 업무. 자신만의 일을 갖는다는 것이

왠지 인생으로 따지면 자신만의 직장을 오롯이 가지는 것으로

비춰지곤 했다. 이제 다시 그 2개월 간의 병풍생활을 대략

2년간 할 생각을 하니 좀 솔직히 좋은 기분은 아닐 터-_-

내가 내 인생의 업무를 가지기 위해선 아직 7년이 필요하다.

2. 오늘 처음으로 장교출신 예비역들에게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훈련나가기 전 상황실에 있으면 교수로 대표되는 대대장과

각 선배 레지로 대표되는 참모부 장교들 앞에서 ppt로 작전상황을

발표하던 나보다 한두살 어린 소위들을 보곤 했는데 이들이 만약

의전으로 와서 병원생활을 한다면 적어도 부담 하나는 덜지 않았을까.

괜히 어린 치기에 별것도 아닌 것들이 쓸데없이 장교로 왔네 어쩌네

했지만 사실 기본적인 사회생활 능력부터 차이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the end

[2011/03/10 00:14]

두치오 X	[2011-05-06 10:48]
그래도 아래서부터 굴러서 얻는게 있겠지. 적어도 나중에 환자들을 대할때라거나... 암튼 여러 힘든일이 있었던거 같은디 힘내시고... 언제 고기나 한번 구웁시다.

hotboat X	[2011-08-07 01:06]
ㅎㅎ 조만간 연락할게 리플을 이제 보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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