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요새 좀 그렇다.
비록 군대포함해서 주저리 주저리 욕만했던 대학 4년이었다지만 그래도 기껏 씨팔씨발하며 졸업까지
하는 마당에 결국 돌아오는건 이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좀 그래
음 뭐 어떤 종교에서는 대상과 마음을 분리시키라고도 하지만/ 뭐 누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그렇게
되가는 것 같다. 초등학교때만 해도 방학끝나고 개학때 애들보면 그렇게 신기하고 반가웠는데 6학년만 되도
그런건 거의 없어졌으니까.
뭐 확실히 대상과 마음을 분리시키면 자유로워지긴 하다만 문제는 너무 자유로운 것이 공부에는 그다지 도움을
주진 않을 것 같다는 것이고/
뭐 어떤 대상이 있으니 반드시 이루어야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는 것이 사실 내가 대학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모든 공부방법의 근본이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학 후에는 그것이 봄눈녹듯 사라졌으니/
근데 그 종교에서 말하기를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선 그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해가
된다고 한다. 거기에 더 에너지가 들어간다나 어쩐다나. 뭐 그런 정도까지라면야 누구나 해당하겠지만
문제는 반드시 해야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공부를 시작하노라면 다른 대상에의 마음이 너무나도 쉽게 솔솔
피어난다는 거지-_- 결국 그 종교에서 말하는 공부법이란 모든 대상에의 집착을 버리고 '최소한'의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계속 꾸준히 공부를 하라는 거다.
음. 개인적으로 이 생각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지만(과연 충원이 같은 애들은 이렇게
공부하려나도 싶고) 나같은 범인들에게는 쉽지가 않다.
암튼/ 주저리 주저리 또 이렇게 일관되지 않게 떠드는구먼..
요즘 상황이 아래글에서도 보셨듯이 참 나에게 좋지가 못하다. 일년 더 또다시 입시를 위한
재수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나 언제 사람구실하니. 이래저래 답답하구나.
그래도 내일부터 공부를 해야하겠지. 아직 시험 하나가 남아있으니..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과거를 향수하는 습관성이 있다고 한다면, 과거에 뭔가 열중을 했던 일, 혹은 그로부터
일어난 어떤 성취 등을 크게 기억하고 대단한 것으로 회상하는 경향성도 있지 않을까 한다. 나역시 그랬고.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큰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축구가 4강에 들어간 것은 분명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현실이고, 약간의 집중. 그로인한 몇시간, 몇일의 노력이 바로 그 현실에서의 현재이며,
그것으로 인한 보상은 곧 그 당시에의 기쁨이었지만 물론 그 현실적 노력에 대한 작은 성취였을 뿐이다.
결국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에서의 전성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당시 상황에서의
약간의 집중, 약간의 욕망의 희생 등으로 인한 무언가였을 뿐이다. 고로, 전성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뭐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겠지. 상황은 상황, 그냥 대상일 뿐이고 나는 그저 약간의 집중을 좀 해야겠다.
결과야 필연적으로 어떻게든 나올테고/
아무튼 상황이 이렇고 대상이 이렇다. 그리고 내 마음은 허공에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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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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